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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4차 산업혁명시대 전남미래교육 청사진 제시

2020/06/11 23: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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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수업 듣고, 온라인으로 학점 이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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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제일신문] “제가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매체미술’ 과목을 들어야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없어서 고민이에요. 근처 다른 학교로 수업을 받으러 다녀야 하나 고민했는데, 온라인 학점제를 활용해 교과목을 이수했어요.”

  2030년 온누리고등학교(가명) 3학년 김미래(가명) 학생의 학교생활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이 도입한 온라인을 통한 ‘선택형 학점제’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원격수업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즈음, 김미래 학생의 학창생활을 돕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공간은 마을의 ‘교육문화복합센터’. 김미래 학생은 이곳에서 전문강사로부터 수영과 배드민턴을 배우며 체육수업을 받는다. 마을학교가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되며, 이른바 ‘마을 속 학교’ ‘학교 속 마을’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온누리고등학교 김미래 학생, 비록 가상의 이야기지만 불과 10년 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게 될 현실이다. 인공지능(AI)에 기반 한 스마트 기기 활용 원격수업이 일상화돼 온·오프라인 복합교육과정이 운영되고, 빅데이터로 최적의 맞춤형 학습콘텐츠가 제공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마을평생학교도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최첨단의 디지털(Digital)과 전통의 아날로그(Analog)가 융합된 ‘디지로그(Digilog)’적 개념이  적용돼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융합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11일(목) 오후 청사2층 대회의실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시대 전남 미래교육 및 인사혁신 방안 모색’을 위한 교육공동체 온라인 공청회를 갖고 이런 내용의 ‘전남미래교육 청사진’을 제시했다.

 ‘혁신을 넘어 미래로 - 역량이 미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공청회에는 도교육청과 시·군 교육지원청 및 각급 학교 학생, 교직원, 학부모, 교원단체 관계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전남 미래교육과 인사혁신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도교육청 6간부와 팀장 및 패널 외에는 온라인을 통해 공청회에 참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전 참가신청을 한 90여 명의 참가자들은 PC나 휴대폰을 통해 ‘전라남도교육청 영상회의시스템’에 접속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또, 이날 공청회는 일반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참여를 위해 유튜브(전남교육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자들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미래교육과 인사제도 방안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청회는 전주교대 이동성 교수의 ‘지속가능한 전남 미래교육을 위한 제언’이라는 특강을 시작으로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방안(전형권 · 도교육청 장학관)’ ‘역량중심 인사제도 혁신방향(범미경 · 도교육청 장학관)’ 기조발제와 토론(패널·전체)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발제에 나선 전형권 장학관은 ‘상상, 김미래 학생의 10년 성장기’라는 제목으로 전남 미래교육 3단계 발전 로드맵을 제시했다. 도약기(2021~2023년)와 확산기(2024~2027년), 정착기(2028~2030년)를 거쳐 ‘전남형 미래학교’를 완성한다는 게 골자다. 

 먼저, 도약기에는 온·오프라인 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내망 고도화 등 하드웨어 중심 스마트학교를 추진한다. 매월 마지막 주는 집에서 학습플랫폼을 활용해 원격수업에 참여한다. 이 시기 초등학교 고학년인 김미래 학생은 사회 교과 시간에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생태지도’를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 구글과 AI빅데이터를 활용해 인지도와 선호도를 조사해 생태지도를 개발한다. 그 결과는 군정 사업에 채택되기도 한다. 방과 후에는 에듀택시를 타고 원하는 마을학교 이동해 부족한 학습을 채운다. 마을학교가 방과후교육과 연계돼 운영됨으로써 교육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김미래 학생이 중학교에 입학하면, ‘전남형 미래학교’는 본격 확산기에 접어든다. 이즈음엔 학생 수가 더욱 줄어 초·중·고 통합과정 학교가 더 늘어나고, AI 기반 학습자 맞춤학교가 일반화된다. 김미래 학생은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온누리고등학교 교실에서 무학년제로 영어수업을 받고, 1주일에 한 번씩 인근 교육지원청 소프트웨어체험센터에서 AI 프로그램 활용 수학 심화학습을 받는다. 물론 시수로 인정된다. 틀린 문제는 AI가 척척 해결해주고, 보충이 필요한 학습자료들을 찾아준다. 매주 이틀 씩은 마을학교에서 자유학년제 진로탐색 활동을 한다, 마을학교가 진로선택형 교육과정을 돕는 ‘제2의 학교’로 한층 진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윽고, 고등학생이 된 김미래 학생. 정착기에 접어든 ‘전남형 미래학교’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해 대학진학을 준비한다. 온라인 고교학점제가 정착돼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수강하고, AI 스마트 교실에서 다른 학교 수업도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매체미술’ 과목의 경우 1주일에 두 시간은 온라인 수업으로 기본을 배우고, 한 시간은 인근 학교에서 실습과 토론활동으로 평가를 받는다. 또, 마을 교육복합문화센터에서 체육수업 일환으로 수영과 배드민턴을 강습받는다. 지역사회가 주도하며 평생학교의 개념으로 더욱 진화한 마을학교의 모습이다. 작은 학교의 약점들을 강점으로 바꾼 ‘전남형 미래학교’가 완성되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전남형 미래학교, 지속 가능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 내 삶을 준비하는 역량중심 교육 △ 포용적이고 공정한 책임교육 구현 △ 교육활동 중심 행정과 인사혁신 △ 자치와 협치의 교육생태계 구축 등 4가지 핵심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또한, ‘전남형 미래교육’을 앞당기기 위해 행정조직도 학교 지원 중심으로 대폭 바꾼다는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의 권한과 사무가 지방으로 이양될 것에 대비해 도교육청 조직은 정책개발과 사업기획 위주로, 시·군 교육지원청은 교육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재정립한다. 

 특히, 과감한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역량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교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생애주기 별 연수를 강화해 미래교육 추진의 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이와 관련, 범미경 도교육청 장학관은 ‘역량중심 인사제도 혁신방향’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상 별 인사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교장 전보점수제 개선 △ 인성과 역량을 겸비한 교감 자격연수대상자 선발방식 개선 △ 선발목적과 기관 특성에 맞는 교육전문직원 선발·배치 △ 도서·벽지 등 기피지역 신규·경력교사 균형배치 △ 신뢰성과 공정성 높은 5급 심사승진제 및 도서지역 행정력 강화 등이 그것이다. 범 장학관은 “미래교육에 대비한 교원의 역할 변화나 전문성 신장을 유도하는 기제로서 교원의 자격, 임용, 승진 등 인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개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다수가 합의하는 조직의 발전론적 관점에서 인사혁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외부 전문가 10명과 교육청 내부 인사 35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와 분과별 워크숍 운영 등을 통해 오는 연말까지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 방안’ 최종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장석웅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교육격차 등이 전통의 지식기반 교육을 대체할 새로운 교육적 요구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면서 “역량중심 교육이 실현되는 교실, 공정과 포용의 책임교육으로 민주주의를 배우는 교육, 배움과 삶의 터전이 되는 마을교육 등 전남미래교육 종합발전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주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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